1) 사상의학의 우주관

  사상의학의 우주관은 역경의 우주관과 물론 똑같다. 아직까지 역경의 우주관을 이해하지 못한 독자들을 위하여 다시 한번 설명한다. 우주의 만물은 음양의 편차가 있다. 동물은 양이 음보다 많다. 그 차이는 각 동물마다 다르지만 항상 음보다 양이 많다. 중국 음식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깔판에서 보듯이 12가지 동물 중에 말은 가장 양의 비율이 음보다 많은 정도가 크고 쥐는 양의 비율이 음보다 많은 정도가 작다. 동물 전체를 태극으로 보고 동물을 사람이나 식물, 광물과 비교하지 않을 때 말을 가장 양적인 동물이라 하고 쥐를 가장 음적인 동물이라 한다.

 식물은 음이 양보다 많다. 그래서 동물은 활발하게 움직이고 식물은 움직이지 않는다. 식물도 그 종류에 따라서 음이 양보다 많은 정도가 다르다. 먹으면 신진대사가 활발해지고 손발이 따뜻해지는 인삼은 춥고 습지에서 자라는 이끼보다 음이 양보다 작은 정도가 작다. 사람은 동물이나 식물에 비해서 음양의 편차가 적다. 거의 동물이나 식물에 비해서 음과 양의 비율이 50:50에 가깝다. 우주의 만물중에 음양의 편차가 가장 큰 것은 광물이다. 광물은 음이 양보다 아주 많은 것도 있고 양이 음보다 아주 많은 것도 있다. 생물과 무생물의 차이는 음양의 편차가 적어서 음양이 어느 정도 조화되어 있는 것이고 광물인 무생물은 음양의 편차가 아주 심한 것이다. 음양이 어느 정도 조화된 것은 동물이나 식물로서 생명을 간직한 것은 생명을 잃게 되어 광물로서 존재하게 된다. 여기에서 생물과 무생물의 차이는 생식으로 종족 번식을 할 수 있는가 없는가의 차이지 주위의 사물을 인식하고 나아갈 바를 결정하는 능력이 있는가 없는가의 차이가 아니다. 음과 양의 법칙에 순전한 음과 순전한 양을 가진 물질은 존재하지 않는다. 음과 양은 편차가 있을 뿐 어느 물질도 음과 양을 모두 가지고 있다. 아주 극소량이라도 음과 양이 구비되어 있으면 의식이 있어 생각하고 결정을 내릴 수 있다. 자석을 아무리 잘게 잘라도 N극과 S극이 존재하고 소립자를 아무리 잘라도 파동성과 입자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 순음, 순양이 없다는 것을 증명한다. 광자가 두 구멍 실험에서 보여 주듯이 의식이 있어 생각할 수 있다는 것도 극소량이라도 음과 양이 구비되어 있으면 생각하고 결정을 내린다.

 광물 중에 바로 불로 변할 수 있는 유황은 양이 음보다 아주 많고, 매우 무겁고 차가운 수은은 음이 양보다 아주 많다. 우주 만물 중에 생물은 광물보다 음양의 편차가 적고 생물 중에 동물은 식물보다 음양의 편차가 적고 둥물 중에 사람은 음양의 편차가 적어 음양이 거의 조화되어 있다. 그러나 정확히 50:50으로 조화된 것은 아니다. 정확히 음과 양이 50:50으로 조화된 것을 사상의학에서는 신이라 한다. 음양 편차가 많은 곳에서 적은 곳으로 발전되는 것을 생물학자들 중에는 진화라고 부른다. 광물에서 식물로, 식물에서 동물로, 동물에서 사람으로  사람에서 신으로 진화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수양이 많이 된 사람들은 성인으로서 신처럼 생각하고 행동한다. 사상의학에서는 음과 양이 50:50으로 조화된 사람은 음양화평지인(陰陽和平之人)이라 하여 神이나 신과 같다. 신은 음과 양이 완전하게 조화되어 병이 없고 마음이 공평하여 어느 특정한 것만 좋아하는 욕심이 없다. 편애는 음양편차의 발로로 필요 없는 욕심을 만들고 욕심은 죄악과 질병을 만든다. 그래서 신은 병도 없고 영원히 살 수 있다. 그러나 인간은 음양에 편차가 다른 동물들보다는 적지만 있어서 욕심이 생겨나고 죄를 짓고 병이 생겨 이가 빠진 원판처럼 삐뚤삐뚤 굴러가다 100세를 못 넘기고 죽는다.

 사람의 질병과 죄악은 결국 사람이 타고 날 때 가지고 나오는 음양의 편차에 의해서 생겨나는 것이다. 사람이 처음에는 신과 똑같이 음양의 비율이 50:50으로 조화되어 만들어졌으나 신의 명령을 어기고 에덴 동산에 있던 음양이 조화된 음식만 먹지 않고 음양의 편차가 있는 선악과를 따먹어 음양의 편차가 생겼다. 만약 성경의 저자가 역경을 읽었다면 선악과의 음양의 편차를 역경의 이론으로 설명하였을 것이다.

 사상의학에서 음양의 편차에 따라 음이 양보다 많은 사람들을 음인이라 하고 양이 음보다 많은 사람들은 양인이라 한다. 음인 중에 음이 점점 많아지는 경향을 보이는 사람은 태음인, 음이 아주 많아졌다가 적어지기 시작하는 사람을 소음인이라 하고, 양이 점점 많아지는 경향을 보이는 사람은 태양인, 양이 아주 많아졌다가 적어지기 시작하는 사람을 소양인이라 한다.

 음인들은 음은 많고 양이 모자라는 사람들이니 양이 평소에는 음보다 많은 음식을 먹어서 양을 보충해야 하고 음이 많고 양이 모자라는 것이 심각해서 이미 병이 되었으면 양이 음보다 아주 많은 천연 약물을 먹어 병을 치료해야 한다. 병이 극심하여 죽을 지경에 있으면 음양 편차가 심한 광물성 독약(양약)을 써야 한다. 우리가 늘 먹을 수 있는 음식은 음양의 편차가 적어서 인체 생리에 큰 변화를 주지 않으나 그것도 체질에 맞추어서 먹어야 한다. 음식의 재료로 쓰이는 식물이나 동물은 사람보다 음양의 편차가 심하다. 음인은 양이 부족하니 양이 많은 음식을 먹어야 한다. 음식물도 그 量을 많이 먹으면 약 못지 않게 사람의 음양의 편차를 바꾸어 놓기 때문이다. 빠른 시간 안에 음양의 편차를 조정해 주려면 음양의 편차가 큰 광물성 약을 먹어야 한다. 동물이나 식물로 되어있는 한약은 그 量을 많이 먹어야 하지만 양약은 미리그람(mg)의 아주 적은 양을 먹어도 빠른 효과가 있는 것은 음양의 편차가 심하기 때문이다. 한의학에서는 약과 음식물, 독물의 구분이 따로 없다. 음양의 편차가 적어서 늘 먹어도 사람의 음양의 편차를 크게 만들지 않는 것이 음식물이고, 음양의 편차가 많아서 사람의 음양의 편차를 크게 변화시키는 것이 약이고, 음양의 편차가 극히 심해서 사람의 음양의 편차를 무생물 수준으로 만들어 빠르게 죽게 만드는 것이 독물이다.

 우주의 만물은 각기 다른 음양의 편차를 가지고 있다고 누누히 말했다. 음양의 편차를 가지고 있는 것은 반드시 어떤 특정한 작용이 일어난다. 음양이 조화를 이루었을 때 항상성(Homeostasis)이 일어나고 음양이 원하는 생리 이상으로 편차되어 항상성 상태가 깨어지는 것이 병이며 그 병은 음양의 편차가 거꾸로 되어 있는 외부의 물질이 주입되면 치료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음과 양이 50±2: 50±2로 균형이 잡혀 있을 때 일어나는 생리변화가 음적 작용과 양적 작용이 40: 60을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침범하여 그 생리의 항상성을 깨어 병을 만들면 음이 60, 양이 40인 약물이나 음식을 주입하거나 먹으면 항상성이 복구되면서 병이 낫는다. 우주의 만물은 각기 다른 음양의 편차를 가지고 있고 그 편차에 따라 작용이 일어나기 때문에 우주의 어떤 물질도 병을 고치는 약이 될 수 있다.

 사람은 음양의 비율이 50:50인 완전한 음양의 조화를 이루지 않고 있기 때문에 아무리 건강한 상태라도 질병의 근원을 가지고 있다. 양방적 검사에서 병이 없는 상태라도 언제 병이 될지 모른다. 양방적 검사는 음양의 편차를 정확하게 측정할 수 없기 때문에 양방적 검사에서 병이 없다고 하는 것은 음과 양이 50:50으로 조화되어 있다는 것이 아니다. 양방의 진단기계는 음양이 많이 깨어져서 40:60이 되더라도 밖으로 질병이 표현되지 않으면 질병이 없다고 판정한다. 암세포가 한 개의 세포에서 MRI로 발견 되는 최소 단위인 1㎤가 되는데 약 10년이 걸리고 암세포 하나가 생기기까지는 약 5년이 걸린다. 음과 양의 불균형이 15년이나 지속이 되어서야 병이라고 진단하는 것이다. 암이 1㎤가 되면 이미 몇 십 개, 몇 백 개의 세포가 혈관이나 림프관을 타고 다니며 전이될 곳을 찾고 있거나 착상하고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

 완전한 건강을 이루는 것은 아무 질병의 증상이 없을 때라고 자기의 음양의 편차를 사상의학의 진단법에 의해서 알아내고 그 음양 편차를 조정할 수 있는 음식물을 먹어야 한다. 곡식은 식물 중에서도 가장 음양의 편차가 적어 주식으로 쓸 수 있는 것이다. 쌀은 소양의 성질을 가지고 있어 그 반대가 되는 소음인의 모자라는 양을 많게 해주고, 밀은 태양의 성질이 있어 소양인의 모자라는 음을 보충해 줄 수 있다. 음식물만 음양의 편차를 조정해 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모든 자극은 음양의 편차가 있어 사람의 음양편차를 조절할 수 있다. 소리도 사상으로 나눌 수 있으니 각 체질의 음양편차를 조정해 줄 수 있다. 빛, 냄새, 寒·熱에 대한 피부의 감각, 계절의 음양편차, 희노애락의 감정, 우리가 생각하거나 생각할 수 없는 모든 우주의 물질이나 현상은 음양의 편차가 있어 역경의 이론으로 음양편차를 알 수 있고 그 이론에 따라 사람의 체질을 조정해 줄 수 있다.